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극복하고 7월 말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무사히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아베 총리는 14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감염 확대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기로 의견 일치를 이뤘다면서, 올림픽 연기나 취소가 대화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었다. 그러나 이날 아베 총리는 ‘예정대로 개최 희망’이라는 답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논의가 된 바가 아니라는 점을 반박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 축소, 취소 등을 판단하는 경우 시한이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대응과 관련해 긴급사태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취지의 답변도 했다. 그는 “인구 1만명당 감염자 수를 비교하면 우리나라(일본)는 0.06명에 머물고 있다”면서 “한국, 중국 외에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13개국, 이란 등 중동 3개국보다 적은 수준으로 억누르는 것이 가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