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에 제주공항 국제선 멈춰 세운 ‘코로나19’

입력 2020-03-15 07:02 수정 2020-03-15 14:30
코로나19 여파로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이 1969년 국제선 운항 시작 후 처음 전면 중단됐다. 15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정보가 비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제주공항 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전격 중단시키는 초유를 사태를 빚어냈다. 제주공항이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지 51년 만에 처음이다.

15일 제주공항 등에 따르면 평소 이 시기 제주공항에선 동계 스케줄(2019년10월27일~2020년3월28일)에 따라 5개국 26개 노선에 주당 390편의 항공기가 쉴새없이 뜨고 내린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중화권 노선과 태국 노선이 지난 1일자로 전면 중단됐고, 일본 노선도 양국 간 비자 면제 일시 중단으로 지난 9일부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3개 노선이 차례로 중단됐다.

말레이시아 정부 방침에 따라 주 2회로 축소됐던 쿠알라룸푸르 노선도 14일을 기점으로 멈춰섰다. 이날 오전 8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오후 3시 제주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아시아 D7501편이 취소됐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13일 0시(현지 시각)를 기해 한국 방문객의 입국을 전면 중단했다. 이 같은 정부 조치에 따라 에어아시아 측은 14일부터 28일까지 제주-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간 항공기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제주공항에 국제선이 모두 끊긴 것은 지난 1968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되고 1969년 10월 첫 국제선 노선(오사카)을 취항한 이래 51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선 노선은 오는 3월말까지 체류객 수송을 위한 중국 상하이 노선 임시 운항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운항될 전망이다.

현재 자진 출국을 신청한 중국 불법체류자들을 위해 중국 춘추항공이 제주-상하이 임시편을 열어 두고 있지만 이번 주말 이틀간 운항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제주공항 국제선 구역은 발권 카운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철수하는 등 출·도착장이 모두 텅 비어 있다.

춘추항공은 16일 임시 항공편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임시 항공편의 경우 변동이 많아 제주공항 국제선이 언제 열릴 지는 정확치 않은 상황이다.

항공업계 역시 오는 29일부터 하계 스케줄이 시작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장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