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중 아내·아들 살해한 50대 가장 이틀 만에 검거

입력 2020-03-14 19:56
뉴시스

부부싸움 중 흉기를 휘둘러 아내와 아들을 숨지게 하고 딸을 중태에 빠뜨린 뒤 달아난 50대 가장이 범행 이틀 만에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4일 오후 5시 50분쯤 함양군 함양읍 한 빈집 창고에 숨어있던 A(56) 씨를 검거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그는 지난 12일 오전 6시쯤 아내와 자녀가 머물던 진주시 상평동 주택에서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51)와 자녀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인해 아내(51)와 중학생 아들(14)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고등학생인 딸(16)은 크게 다쳤다. A씨는 곧바로 승용차를 타고 자신의 집이 있는 함양군으로 달아났다. 그는 함양읍에 있는 자신의 집에 들러 승용차와 휴대전화를 버린 후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300여명을 동원해 그를 추적했다. A 씨가 숨어 있던 빈집은 그가 사는 함양군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해당 빈집을 수색했지만, A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진주경찰서 형사들이 재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빈집 창고에 은신해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가 야산에서 내려와 빈집에 은신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건 발생후 휴대폰 등을 버리고 잠적해 버려 검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를 진주경찰서로 압송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