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 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3월 23일 개학을 하는 상황이 되는데, 연기해야 할까요?’라는 글에서 “개인적으로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일차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정말 어려운 결정 국면으로 가고 있다”면서 “3월 23일까지 개학 연기가 이루어진 상태인데, 과연 현재의 국내·국제 코로나 상황을 염두에 둘 때 개학 연기를 추가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혹시 의견이 있으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일차적으로 교육부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의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근거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한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입장으로 제 개인적으로 고민이 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교교의 추가 개학 연기 여부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음 주 중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내놨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23일 개학 계획에 맞춰 학교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왔다.
급식을 3∼4부제로 운영해 한 줄로 앉아서 먹는 ‘일렬 식사’나 3주 개학 연기에 따른 수업 보충,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그 학교만 폐쇄하는 경우에 대비한 온라인 학습 방법, 마스크 문제 등 관련 대책을 수립해 왔다. 조 교육감은 23일 예정대로 개학하거나 추가로 개학을 연기하는 경우 모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개학은 현재 코로나19 대책의 핵심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면으로 반해 매일매일 교실과 학교에서 다중 밀집 회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왕성한 아이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놀거나 급식 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 등 우려가 크다”며 “‘학원 휴원’의 명분도 없어져 모든 학원이 열게 되면 서울의 경우 구로 콜센터 같은 일(집단감염)이 여러 학교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고 했다.
반면 조 교육감은 개학을 추가 연기할 경우 “공무직을 포함해 방과 후 학교 강사, 사립유치원 원비 문제 등 난제들이 있다”면서 “또 1학기 수업결손 문제도 있고 이어서 수능 연기 등으로까지 연결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또 “만일 연기를 하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교육계의 ‘재난 기본소득’을 사고하는 수준에서의 비상한 대책도 필요할 것”이라며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3주 데리고 있었는데, ‘더 버티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아이들은 너무 ‘근질근질해’ 한다”고도 했다.
앞서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통제관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 내에서 방역 당국과 교육부가 개학연기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학 연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눠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예정된 개학일은 23일이며 추가 논의를 통해 다음주 초에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