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중·고 개학 2주 더 연기될 듯…교육당국 ‘4월 6일’ 가닥

입력 2020-03-14 14:26
뉴시스

교육 당국이 오는 23일 예정된 전국 유·초·중·고 개학 일정을 2주간 더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들이 지난 13일 영상회의를 한 결과 개학을 2주가량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개 시도교육청 소속 복수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3월 23일 유·초·중·고 개학은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개학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종 결정은 교육부가 오는 15일 방역 당국과 회의를 한 뒤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육부의 발표 시점은 오는 16일쯤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한 핵심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이 13일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는 않았지만, 방향은 ‘개학연기’ 쪽으로 갔다”며 “개학 시점은 17개 모든 시도교육청이 통일해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육청 핵심 관계자는 매체에 “13일 교육부가 개학 연기에 대한 긍·부정적 요소를 모두 제시했는데, 교육부도 연기 쪽에 방점을 둔 것으로 봤다”며 “상당수의 시도교육감 또한 ‘코로나19가 메르스 때보다 전파력이 커 학교라는 공간 특성상 위험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개학을 2주 연기해 오는 4월 6일 개학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경북과 대구 지역이 다소 안정세를 보인다고 (전체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면 해이해지기 쉽지만,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 환자 수가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전국 콜센터와 의료기관, 요양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전국적 유행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면서 해외로부터의 환자 유입도 막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말에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약속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86명이다. 전날보다 107명 증가한 것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114명, 13일 110명에 이어 3일째 100명대에 머물렀다. 신규 확진자 107명 중 68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고, 수도권에서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 영향으로 총 2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세종시에서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감염이 늘면서 6명이 신규 확진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