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이후 코로나19 확산 중심에 선 이탈리아에서 하루에 20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하루 250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1266명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하루에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누적 사망자 수(3177명)의 40%까지 접근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7.17%로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정하는 세계 평균(3.4%)이나 한국(0.9%)의 치명률보다 상당히 높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60대 이상 고령 인구의 감염이 높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탈리아 의료진들이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위해 한정적인 자원을 절약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며, 이는 노인이 아닌 젊고 건강한 환자에게 치료가 우선시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전국 누적 확진자는 1만7660명으로 전날 대비 2547명(16.8%) 증가했다. 이탈리아 내 확진자는 사흘 연속 2000명대로 폭증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누적 검사 인원은 9만7488명으로, 한국(22만7129명)의 40% 정도에 그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