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위원장님 나때문에 사퇴 안하셨으면…’ 김미균 페북글

입력 2020-03-14 08:01 수정 2020-03-14 09:00
김미균 시지온 대표. 페이스북 캡처


‘친문 논란’으로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병 우선추천(전략공천)이 무산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SNS에 자신의 일 때문에 사퇴한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걱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김미균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형오 위원장님 사퇴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 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아껴두신 마음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정치성향과 관련한)발표문을 읽고 30분 만에 후보 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해본다”고 황당해한 김미균 대표는 “저는 힘내고 있다”고도 했다. 자신이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청년, 여성, 창업가를 위함이었다고 강조한 그는 “제 자신이 무엇을 얻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저 봉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자신이 김형오 위원장을 포함한 미래통합한 공천관리위원회에게 “저는 정말 보통 사람이다”라고 한 말을 언급하면서 “강남병 분들께 오히려 응원 정말 많이 받았다. 후원계좌 알려달라고 모르는 분들께 어제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강남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라고 힘내라고 응원도 받고 자기도 청년이라고도 연락 많이 왔다. 이렇게 조금씩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무언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이념으로 나누는 성별로 나누는 연령으로 나누는 지금 우린 괜찮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제가 다 해내지 못해서 죄송하다. 저 때문에 마음 상하시는 분들께도 미안하다”면서도 더 나은 결정을 해보겠다는 말도 남겼다.



김미균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SNS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제 정치경향이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고 오해되는 것 같다”며 “(친문)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치적 방향이 부족하다고 해야 맞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과거 SNS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올리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했다는 이유 등으로 보수성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과 네티즌으로부터 “‘문빠’가 보수 텃밭인 강남병에 공천지지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신보라 미래통합당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우리가 반문 전선이지, 문지지자까지 껴안는 통합당이었냐”고 지적했다.

김미균 대표의 기자회견 30분 뒤인 오전 11시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미균 대표의 우선추천을 철회했다. 그러면서 인간적 도리를 지키이 위해 자신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미균 대표는 올해 초 페이스북에서 “얼마 전 정치 영입 인재로의 제안을 받았다.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청년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라는 요청이었다”며 민주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올린 글에서 “민주당 영입(제안)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달랐다”라고 해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