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 보고됐던 것보다 (유럽은) 매일 더 많은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며 진원지 발언을 했다.
유럽 각국이 종합적인 대응에 나서줄 때라고 강조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진단이나 접촉자 추적,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개별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떠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경험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안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그것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 싱가포르 등이 많은 진단 검사와 접촉자 추적,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조처로 코로나19 감염을 막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WHO는 이날 유엔 재단, 스위스 자선 재단과 함께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COVID-19 Solidarity Response Fund) 출범을 발표했다. 각국의 지원에서 벗어나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고 설명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기금은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와 장갑, 고글을 장만하고 진단 키트를 구입하며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