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결국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오늘 2개의 매우 큰 두 단어 ‘국가 비상’ 사태를 공식적으로 선포한다”며 주 정부 등에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400억달러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에 검사와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회가 승인한 83억달러의 긴급 예산에 서명했다. 그러나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그는 또 의사와 병원이 환자 치료의 유연성을 갖도록 연방 규제와 법에 대한 면제를 줄 비상 권한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그들이 원한대로 할 수 있다”며 모든 병원이 비상대응계획을 작동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각 주가 긴급 운영센터를 설치해 줄것을 촉구했다.
재정적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연방이 소유한 학자금 대출 이자를 면제하고, 에너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비축유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은 지나갈 것이고,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