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경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50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70억 유로(약 50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기금 계획을 발표했다.
EU는 또한 관광, 소매업, 교통 등 코로나19가 강타한 10만개 업체에 80억 유로 규모의 대출을 보증하는 데 10억 유로의 EU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나는 EU가 이 충격을 견뎌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러나 각 회원국이 자국의 책임에 부응하고, EU는 전체로서 단호하고, 조율되고, 단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재무 담당 집행위원은 “EU 집행위는 코로나19 피해국에 대해 EU 재정 준칙인 ‘안정·성장협약’ 적용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조항을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안정성장협약은 EU가 회원국의 건전 재정 유지와 재정 정책 공조를 위해 도입한 재정 준칙으로, 회원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연성이 부여되면 이 협약의 재정 목표에서 피해 기업, 근로자 지원, 의료 장비 구매 등에 사용된 지출은 제외될 수 있다고 EU 관리들은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