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확진자 하루새 208명…확산 속도 빨라지나

입력 2020-03-14 00:23

영국에서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국 등 유럽에 코로나19 공포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영국 보건부는 13일(현지시간) 오전 9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7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208명 증가한 것이다.

영국 내 하루 확진자 수는 전날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에는 200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는 10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한 뒤 영국의 코로나19 공식 대응 단계를 ‘억제’에서 ‘지연’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계속되는 기침이나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는 누구나 최소 7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도인 마드리드를 포함해 스페인 전역에 대한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다만 스페인과의 항공편은 중단없이 운행될 예정이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부인 커밀라 파커 볼스(콘월 공작 부인) 부부는 이날 정부 권고에 따라 예정됐던 보스니아와 키프로스, 요르단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축구 관련 기관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 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슈퍼리그, 여자 챔피언십 등 모든 프로축구 경기 역시 오는 4월 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패트릭 발란스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와 BBC 방송에 잇따라 출연, 영국 인구의 60%가 코로나19에 감염돼야만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생길 수 있으며, 지금까지의 정부 대응은 이같은 집단면역 확보에 있다고 설명했다.

집단면역이란 한 인구집단 중에 특정 감염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많을 때 그 질환에 대한 전체 인구집단의 저항력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