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꾸려진 ‘3자 연합’은 이날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날렸다. 3자 연합은 지난 11일 한진그룹이 낸 입장문에서 3자 연합을 ‘투기 자본’이라며 정면 비판한 데 맞서듯 조 회장을 ‘총체적으로 실패한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3자 연합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는 의결권 자문기관과 연기금 기관투자자가 이사 결격사유로 보는 사항 대부분에 해당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근로기준법 위반, 부정 입학 등 개인 일탈이 끊이지 않았으며 누적된 한진칼 적자, 부채비율 폭등, 신용등급 하락 등 총체적으로 실패한 경영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칼 이사회가 채택한 정기 주주총회 의안이 조 회장을 비롯한 부적절한 이사 후보들을 선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한항공이 현 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물류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등 조 회장이 구축해둔 유관경력 30년 이상의 전문가들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등의 이사 후보를 내세우며 위기 극복의 적임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3자 연합은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5명은 전문성을 갖췄는지, 경영 담당 임원들을 독립적으로 감시하고 제어할 인사들인지 의문”이라며 “이 후보들은 조원태 후보가 대표이사인 체제에서 독립적 판단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진칼이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그간 대표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을 앞으로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한 것도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3자 연합은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 결의로 정한다고만 했을 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도록 보장하고 있지 않다”며 “언제든 이사회 결의로 동인인물을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