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사진찍은 트럼프, 측근들에게 “너무 걱정돼” 호소

입력 2020-03-13 17: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과 접촉했던 브라질 당국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CNN이 측근의 말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통령실 소속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오른쪽)이 7일 (왼쪽부터)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바인가르텐 국장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인가르텐 인스타그램 캡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은 브라질 관료를 포함해 그와 만났던 모든 사람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측근들에게 걱정된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는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브라질 측) 대표단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언론보좌관(파비오 바인가르텐)이 자리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만약 그가 함께 있었어도 특이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7~10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한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오 바인가르텐은 7일 미·브라질 정상회담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났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함께 찍은 사진도 나왔다.

바인가르텐 국장은 귀국 후 지난 11일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진을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는 13일 나올 예정이다. 바인가르텐 국장은 확진 판정 이후 자가격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만찬을 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뉴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인가르텐 국장과의 접촉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및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은 브라질 관료와 아무런 상호 작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의 조처의 일환으로 이번 주 계획된 콜로라도주와 네바다주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