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강남4구 아파트값 1년 만에 일제히 하락

입력 2020-03-13 16:05

금주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4% 상승했지만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제히 하락 전환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부동산 114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강남4구가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22일 이후 1년 만이다. 하락폭은 강동 -0.06, 서초 -0.02%, 송파 -0.01%, 강남 -0.01%이다. 이는 초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지역에서 ‘15억 초과 아파트 대출금지’ 규제와 코로나19 위기가 직접적 타격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상승폭은 2주 연속(0.06%→0.05%→0.04%) 둔화됐다. 재건축이 0.05% 하락한 가운데 일반아파트는 0.06% 올랐다.

서울의 상승세는 비강남권의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 주도로 이끌었다. △관악(0.19%) △성북(0.19%) △노원(0.17%) △도봉(0.13%) △마포(0.11%) △구로(0.10%) △금천(0.10%) △서대문(0.10%) 순으로 올랐다.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 성남 일대의 가격 상승도 여전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14% 올라 전주와 비슷한 상승폭을 이어갔다.

수도권 신도시는 중동(0.07%) △산본(0.06%) △분당(0.04%) △동탄(0.04%) △평촌(0.03%) △일산(0.02%) △광교(0.01%) 순으로 올랐다.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비규제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경기·인천은 이른바 ‘수용성’의 강세가 여전했다. △수원(0.32%) △용인(0.29%) △성남(0.29%) △의왕(0.22%) △과천(0.19%) △안양(0.18%) △하남(0.14%) 순으로 상승세가 높았다.

한편 강남 4구에 대한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는 다소 엇갈린다.

지난 9일을 기준으로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0.06%)는 하락한 반면 강동은 0.02%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송파(0.19%) 강동 (0.07%) 강남 (0.04%) 서초(0.02%) 등 강남4구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강남 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전주의 91.1에서 94.7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넘지 못해 매수 문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