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로 ‘휘휘’…마스크 판매 약국 앞 불거지는 다툼

입력 2020-03-13 15:32
공적 마스크 판매. 연합뉴스

마스크 5부제 시행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적 마스크 판매처인 약국 앞에서 줄을 서던 시민들 사이에서 갈등이 불거져 형사사건으로 번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1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부산 동래구의 한 약국 앞에서 60대 남성 A씨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던 시민을 골프채로 위협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A씨는 마스크를 사려는 약국 앞 줄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겪자 줄을 선 시민과 시비가 붙었다. 시민과 A씨 사이의 실랑이는 약 한 시간가량 이어졌고,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시민을 향해 들고 있던 골프채로 위협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했다.

12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약국에서 70대 B씨가 80대 C씨에게 밀려 넘어져 손목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두 사람은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서 있다가 말투 등을 문제 삼아 다툼을 벌였다.

이 밖에도 공적 마스크 구매 가능 날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약국을 찾은 한 남성이 마스크를 달라고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12일 오후 1시10분쯤 부산진구 한 약국에서 50대 남성은 출생연도에 따른 공적 마스크 구매 가능 날짜가 아님에도 마스크를 달라고 소란을 피우다 진열대를 발로 차 약품을 파손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 지원을 나간 공무원과 약사가 다투는 일도 일어났다.

한 약사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부산시가 원하는 시간에 시청 인력을 파견해 판매를 도와주겠다는 연락이 와서 지난 11일 오후 1시에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공무원이 오후 2시쯤 도착해 언쟁이 발생했고 지원이 필요 없다고 말했지만, 해당 공무원이 반말하며 ‘내 앞에서 당장 마스크를 팔라’고 지시하듯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약국 앞 형사 사건이 빈발하자 마스크 공적 판매처 순찰을 강화하고 불법행위 예방조치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