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로 다중밀집공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제주도가 콜센터 시설에 대해 긴급점검과 방역에 나섰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는 제주120만덕콜센터를 비롯해 KT제주고객센터, KN윅스, 제주은행 콜센터, 제주항공 고객센터, 한전고객센터, 제주전기차서비스 EV콜센터 등 7곳에 총 3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타 지자체 콜센터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자 원희룡 제주지사 지시에 따라 집담 감염발생 위험이 큰 시설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고, 사업체와 근무자들에 대해 감염 예방 수칙을 전달했다.
제주 공식 민원서비스인 제주120만덕콜센터는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위기경보 ‘경계’단계였던 지난 1월 28일부터 35명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해 근무하고,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발열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KT제주고객센터는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를 비롯해 1일 3회 발열체크를 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매일 전문업체의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 고객센터, 카카오 자회사 KN윅스도 1일 2회 이상 발열체크,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근무자간 거리유지와 상담석 칸막이 설치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들 기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보다 강화한 자체 소득기준을 마련해 주 1회 콜센터 건물을 소독하는 등 감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콜센터 이외에 개별 택시 콜센터와 여성긴급전화1366제주센터 등 소규모 시설에 대해서도 점검 활동을 진행했다.
제주도는 이번 점검에서 콜센터 직원의 증상 모니터링과 신고접수 체계를 점검해 사업장-보건소-소방서-의료기관으로 연결되는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사항을 사업체 측과 논의했다.
특히 몸에 이상 있는 직원이 호흡기 질환일 경우 바로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고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중환 도민안전실장은 “조만간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방역 지침이 마련될 예정이지만, 지난 2달간의 자체적인 대응과정에서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많은 노하우와 전반적인 예방수칙은 대부분 공개된 상황”이라며 “정부의 방침도 지금까지 선제적으로 이루어졌던 제주의 방침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장별로 철저한 대응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