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 2차감염자 간호조무사, 부천 요양병원 등 112명 접촉

입력 2020-03-13 14:26
13일 코호트 격리된 부천 한 요양병원.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으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경기 부천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인 40대 여성이 환자와 직원 등 220여명이 있는 관내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와 부천시는 부천시 25번째 확진자인 A씨(49·여)가 부천 하나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해당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이 병원은 지상 5층짜리 건물의 2층에서 5층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환자 142명과 직원 85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시는 이들 직원 가운데 38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 중 16명을 자가 격리, 22명을 병원 격리 조치했다.

또 검체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중증 환자 1명은 인근 다른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경증 환자들도 차례로 감염 여부 검사 뒤 다른 시설로 옮길 예정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병원에 필요한 의료용품을 공급하는 한편 병원 내 부족한 인력을 의사회·간호사회와 협의해 보충할 계획”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되는 대로 부천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소사본동 생명수교회에서 예배하다가 구로구 콜센터 상담원으로 알려진 지역 20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B씨(44·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자택과 근무지인 부천 하나요양병원 2∼5층을 오가며 가족과 병원 직원 등 112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근무 당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장덕천 시장은 “A씨가 병원 외 다른 곳에서 접촉한 인원은 가족 외에는 없다”면서도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 밀접접촉자는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