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수능 모의고사, 공무원 채용시험 등 각종 시험 일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면서 수험생과 입시학원가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4월 11일로 예정돼 있던 ‘2020년 제1차 초졸·중졸·고졸검정고시’를 오는 5월 9일로 연기한다고 13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를 4월 2일 치를 예정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당초 이달 12일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올해 모의고사는 19일로 한차례 연기됐다가, 오는 4월 2일로 추가 연기된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학사일정에 따라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공무원 채용시험과 각종 자격시험도 잠정 연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21일에 치를 예정이던 2020년 제1회 공개경쟁·경력경쟁 필기시험을 오는 4월로 연기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서울시는 “수험생 안전과 지역사회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세종시, 전라북도, 울산시 등 지자체에서도 지역공무원 임용시험 일정을 연기했다.
연기되는 시험 일정과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입시학원가의 분위기도 썰렁했다.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한 대형 입시학원은 “코로나 여파로 임시 휴원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한 상태였다.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A(28)씨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수험생활을 계속하려니 갑갑하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