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상공인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대구 같은 경우에는 80~90%가 문을 닫았다. 하루에 손님이 한두명 온다고 하더라”며 “인건비나 자재를 준비해놨다가 부패하고 못 쓰게 되니 차라리 문을 닫자고 한다. 이런 상황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에서 식당을 하는 사장님께 연락이 왔다. 하루 매출이 15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떨어졌다더라”며 “직원이 4명이었는데 임시직 2명을 그만두게 하고 정직원 2명도 휴직을 시킨 뒤 혼자 가게를 지킨다고 눈물로 호소하는 애틋한 사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이런 민원 전화가 하루에 수십통 씩 온다”며 “모두 어떻게 좀 해보자고, 살려달라는 연락”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1998년 IMF 때는 지금처럼 온라인이 성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장사는 했다”며 “지금은 그때 이상으로 훨씬 힘든 사정이라고 얘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드 수수료, 기타 자재비, 전기세, 수도세 등 고정 지출이 있기 때문에 장사가 안되면 수백, 수천만원이 빠져나간다”며 “이게 몇달 지나면 소상공인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는 꼴이 되지 않을까, 극한 상황까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에게 지원되는 긴급 경영 안전 자금 대출을 언급하며 “뉴스에는 많이 나오지만 대출받는 데 두달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자금 집행률이 10%도 안 된다고 나오지 않냐. 자금이 생각보다 모자라기도 하다”며 “제가 하루에 대출 신청하는 금액이 3000억원인데 정부에서 기본 대출 대안으로 내놓은 게 3조15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대출이 있는 사람들은 신용 등급이 낮아 신청할 수 없고, 힘들게 서류를 준비해서 가면 기준 미달로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실질적인 지원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10~5% 정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간접세도 일시적으로 감면하자는 대안을 냈다”며 “전체적으로 소상공인 특별감면 지구 같은 경우는 월 200만원, 일반 소상공인에게도 월 150만원씩 지급하자는 방안도 내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나서 달라는 말씀은 아직 좀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자기 돈 주고 자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국민께서도 소상공인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 달라”고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