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花이트데이 꽃 선물’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백군기 시장 “일석이조”

입력 2020-03-13 13:27

“花이트데이엔 사탕 대신 꽃을 선물하세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어때요’

경기도 용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돕는 작지만 감동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하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졸업식, 입학식 등 행사가 연기·취소되면서 판매량이 30%이상 감소한 화훼 농가의 피해를 덜어주기 위해 화이트데이에 사탕 대신에 꽃을 선물했다.

또 하나는 지난 2일부터 3주간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용 농산물 공급까지 중단돼 타격을 입은 농가를 위해 농산물 꾸러미 판매 행사를 연다.

13일 시에 따르면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이날 관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2000원 상당 화분 2000개를 구매해 여직원에게 선물했다.

또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시와 시교육지원청, 농협 직원들을 대상으로 농산물 꾸러미 1000개를 직거래 판매한다.

꾸러미는 시금치, 열무, 얼갈이 등 오래 저장하기 곤란하고 출하시기를 조절하기 어려운 엽채류나 과채류 등 5품목으로 구성됐고, 가격은 1만원이다.

관내 7곳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도 19일부터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하는 한편 화훼코너를 확대해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설 방침이다.

백군기 시장은 “관내 농업인들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꽃을 샀다”며 “감염병 위기 속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일석이조의 행사”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관내 초·중·고등학교가 개학 후 3주간 농가에서 급식용으로 사들인 친환경 농산물은 21억원 어치, 29t에 달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