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13일의 금요일’?…유가증권서도 9·11 이후 첫 서킷브레이커 발동

입력 2020-03-13 11:57

국내 증시 주가가 13일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87%, 5.39% 하락한 ‘검은 목요일’에 이어 ‘13일의 금요일’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43분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면서 이후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40포인트(8.14%) 내린 1684.93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오전 장 개막 6분 만에 5% 이상 선물 가격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서 사이드카(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가 발동됐다. 지난 12일 이후 이틀 연속이다.

앞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주가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개장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46.86포인트(8.31%) 하락한 516.63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열두 번째다.

코스닥 지수는 한때(오전 11시 6분) 490선까지 무너지며 13% 이상 폭락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