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판매처를 돕기 위해 약국에 투입된 공무원이 ‘갑질’로 업무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12일 “날마다 칭찬해주시는 대통령님 그러나 현장을 희롱하는 사무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약사라고 밝히고 “동료 약사의 약국에서 갑질 행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약사의 글을 올려 11일에 있었던 상황을 알렸다.
갈등을 겪은 약사 당사자는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인데 최근 약국 공적 마스크 판매 관련해 시청에서 인력 지원을 하고 있다”며 “10일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인력지원을 하니 원하는 시간을 알려달라고 해서 11일 오후 1시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후 1시에 공무원이 도착하지 않았고 약사는 손님 대응을 위해 지인에게 연락해 도움을 구했다. 이후 1시간쯤 늦게 도착한 공무원과 약사 간 언쟁이 붙었다. 약사가 “미리 얘기를 좀 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말하자 공무원이 “미안하다고 했는데 사람이 그러면 되냐”고 면박을 줬다는 것이다.
이어 약사는 “도와줄 사람 불렀으니 그냥 돌아가시라 했다. 그런데 공무원이 당장 마스크를 팔라고 반말하면서 소리친 뒤 30분 정도를 가지도 않고 감시하듯이 계속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매장 직원이 비켜달라는데도 비켜주지 않고 영업방해를 했다”며 합당한 처벌과 사과를 요구했다.
부산시 측은 “국민 청원에 민원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며 “해당 공무원이 약사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공적 마스크 판매로 인력이 필요할 1인 약국 674개에 부산시와 구·군 공무원 760명을 파견하고 있다. 민원을 파악을 위해 경험이 많은 사무관을 투입하고 있지만 일부 약사들은 도움보다 감시 같다며 실질적인 인력 보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