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명·직원 가족 1명도 확진…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 34명

입력 2020-03-13 10:54

밤 사이 해양수산부 직원 2명·해수부 직원의 가족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세종지역 내 확진자 수가 34명으로 늘었다.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역 내 32번 확진자는 50대 남성, 33번 확진자는 40대 남성이다. 이들은 모두 해수부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50대 여성인 34번 확진자의 경우 마찬가지로 해수부 직원인 21번 확진자의 아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부터 확진된 10명 중 9명이 해수부 공무원, 나머지 1명(34번 확진자)이 해수부 공무원의 가족인 만큼 10명 모두 해수부와 직간접적 연관이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중앙부처 공무원의 수는 해수부 20명, 대통령기록관·교육부·복지부·보훈처 각 1명 등 총 24명으로 증가했다. 공무원 가족은 4명, 일반 시민은 6명이다.

인사혁신처 공무원 1명의 경우 천안시에 거주하고 있어서 충남으로 통계가 잡혔다.

현재 교육부·보훈처 확진자와 접촉한 75명 등 타부처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자 시는 지난 11일부터 선별진료소 내 드라이브 스루에 1개 통로를 증설, 시간 당 20명 꼴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11일에는 339명을 조사했으며 전날에는 272명을 검사했다.

특히 해수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만큼 해수부 인근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전날까지 해수부 직원 309명을 조사한 시는 오늘부터 해수부 전체 직원을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또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선별진료소에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

현재 지역 내 확진자 34명 중 4명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16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상태다. 나머지 증상이 경미한 14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는 120인을 수용 가능한 세종요양병원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농협연수원 및 대전·충남 등 인근 지자체와도 생활치료센터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족한 보건인력을 보강하기 위한 방안으로 읍·면·동에서 복지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사 9명을 보건소에 배치하고, 충남대병원 의료진들이 생활치료센터를 지원토록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부세종청사에 근무 중인 공무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며 “확진자를 가려내기 위한 검사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기에 시민여러분들께서도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피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침·발열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세종시보건소에 문의해 상담하고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