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없느니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낫다” 트럼프 첫 언급

입력 2020-03-13 06:58 수정 2020-03-13 08:17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Kyodo News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말로 예정된 2020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관중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백악관 공식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관련 질문에 “그냥 내 생각일 뿐이지만, 어쩌면 그들이 1년 정도 연기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그들은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올림픽이 연기된 것을 본 적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어쩌면 1년 정도 (올림픽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그건 아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올림픽 연기를 권유할지를 묻는 말엔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매우 똑똑하다”고 했다. 그러나 “관중 없이 하는 것보단 1년 미루는 게 나은 대안” “1년 늦게 여는 게 무(無)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등의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도쿄 올림픽의 미국 선수 참가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베 총리를 ‘친구’라고 칭하며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선언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 매체에는 1년 연기 안이 2020년 개최 계약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미국과 공동으로 1년 연기안을 제안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