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증시가 12일(현지시간) 10% 넘게 떨어진 채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의 유럽발 여행객 입국 제한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프랑스 CAC 40지수는 565.99포인트(12.28%) 추락한 4044.2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1277.55포인트(12.24%) 떨어진 9161.13에 장을 닫았다. 영국 FTSE 100지수는 639.04포인트(10.87%) 밀린 5237.48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2.40% 급락한 2545.23로 거래를 종료했다.
대부분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보다 최악의 하락폭을 보였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6.92% 급락한 14894.44로 거래를 마쳤다. dpa 통신은 이는 1998년 이 지수가 탄생한 이래 최악의 하루 낙폭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 달 동안 유럽(영국 제외)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의 미국 입국 제한을 발표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의 가파른 확산세 때문이다. 트럼프 발표 이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 만의 팬데믹이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마이너스 기준금리’ 시대를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ECB가 단일한 통화정책을 취하지만 재정정책은 국가별로 운영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