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6개월’내 임상 목표

입력 2020-03-12 19:31 수정 2020-03-12 19:35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2일 웹캐스팅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셀트리온 제공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셀트리온이 신약, 신속진단키트 개발 현황과 마스크 공급 등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르면 6개월 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계획도 공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2일 웹캐스팅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최단시간 안에 치료제를 임상까지 개발하겠다”며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진단키트도 개발해 국민의 공포감을 줄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과거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 치료용 항체인 CT-P38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 과제에 지원해 서울대 의대, 조선대 의대 등으로부터 확진자의 혈액을 지원 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 회장은 “현재 현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바이러스, 슈퍼항체 등 3개 타입의 치료제를 개발중”이라고 했다.

2주 전에는 신속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다. 본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6시간이 소요됐지만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키트는 15~20분이면 가능하다. 검사가 간편해 보건소나 의료기관 등에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 서 회장은 “하루 (키트) 생산량이 최대 5만개인 회사와 협업 중인데 1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3개월 내 상품화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공급난 해소를 위한 필터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주민과 취약계층 50만명에 방진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마스크는 제약회사의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여러번 세척해 사용해도 기능에 문제가 없다. 이 마스크는 필터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MB필터 대체품이 개발되면 바로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

셀트리온은 진단키트 및 항체개발에 1차로 200억원을 배정했다. 서 회장은 “상업화까지 3000억원이 든다”며 “거대한 비용이기 때문에 국책사업에도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