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호, 일베에 편지 “아무리 화나도 살인하지 마라”

입력 2020-03-12 18:54 수정 2020-03-12 21:35
뉴시스

‘한강 몸통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9)씨가 극우성향 커뮤니티 이용자에게 ‘아무리 화가 나도 살인하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장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장씨는 12일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게시판에 지난 6일 일베 이용자가 보낸 편지에 답하는 3장짜리 편지를 게재했다.

장씨는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의 준말)들아, 니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살인하지 마라. 살인죄는 현생에서 로그아웃하는 방법일 뿐이다’라고 편지에 적었다.

그는 ‘내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흉악한 일을 저지른 중죄인임을 인정한다’면서도 ‘죽은 놈도 나쁜 놈이란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라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했다.

그러면서 ‘본 사건은 조선족 이게 중요한 관점이 아니고 그냥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다. 물론 내가 조금 더 나빴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일하던 서울 구로구 모텔에서 투숙객 A씨(32)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 한강에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고 작년 11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말에는 자신의 범행 수법과 과정을 적은 28쪽 분량의 회고록을 작성해 외부에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