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첫 코로나19 사망자…성지순례 다녀온 66세 남성

입력 2020-03-12 18:29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남부 올림피아에서 11일(현지시간) 여사제 복장을 한 연기자들이 2020 도쿄 올림픽 성화 채화 리허설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리허설과 다음 날 열리는 성화 채화 행사는 무(無)관중으로 진행되며 행사 현장을 방문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 및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취재진 수도 대폭 줄어든다. AP연합뉴스

그리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입원 치료를 받던 66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남성은 20여명의 다른 일행과 함께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성지순례했으며 지난달 27일 귀국 직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상황이 악화해 폐렴 증세 등 중증 호흡기 증상이 일어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일행 중 최소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대부분 안정된 상태로 자가 격리 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남성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11일부터 2주간 전국 각급 학교와 어린이집 등을 폐쇄 조치했다. 이날 기준 그리스에서는 9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12일 고대 도시 올림피아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를 무관중으로 치른다. 198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