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김포공항 국제선 ‘셧다운’…사상 첫 ‘이용객 0명’

입력 2020-03-12 18:14 수정 2020-03-12 18:23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국제선 출발을 알리는 전광판이 텅 비어있다. 이날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ㆍ도착은 0편. 이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항공기 운항이 급감한 김포국제공항이 12일 일시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는 국내선 전용으로 운영되던 김포공항이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200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12일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수가 급감하면서 현재 김포공항에서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가는 여객기만 각각 주 2회, 6회씩 운항되고 있다.

그런데 이날 공교롭게도 두 항공편 운항이 모두 없어 결국 국제선 여객기 0편, 이용객 0명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같은 날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설치된 항공편 출발·도착을 알리는 전광판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



청사 내부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썰렁하다. 언제나 이용객으로 북적였던 항공사 카운터에는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김포공항 국제선의 예년 항공기 운항편 수는 주 392편이고 이 중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는 252편(64%)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수가 급격히 줄었고 급기야 지난 9일부터는 일본이 한국에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일본 노선은 사실상 끊겨버렸다.

공사에 따르면 다음주 김포 국제선 중국행 비행 스케줄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은 김포공항발 국제선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도 매장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줄였다. 롯데면세점은 매출이 50% 이상 급감해 12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아직 재개장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김포공항 국내선은 정상운영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뉴시스에 “12일 하루만 국제선의 운항 스케줄이 없는 것뿐”이라며 “국내선의 항공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