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제재에 직격탄을 맞은 쿠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에게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쓰길 촉구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 중부 시엔푸에고스주(州)의 관영 신문인 ‘5 데 셉티엠브레’는 “우리는 집에서도 면, 천, 리넨 등 소재로 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면, 천, 리넨 등 소재는 세탁이 가능하고, 공공장소나 밀집 지역에 있는 시간에 따라 마스크를 여러 개 휴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계획 경제체제인 쿠바 정부가 섬유업계를 동원해 마스크 제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일반 국민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현실을 전했다.
쿠바는 1962년 미국의 금수 조치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정권에서 화해 무드가 조성되며 금수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다시 제재가 강화됐다.
현금이 바닥난 쿠바는 현재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장비와 의약품 등 기초 생활 물품도 부족한 상황이다.
12일 오후 2시30분을 기준으로 쿠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명 뿐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상황이라 쿠바 국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