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뮤지컬] 젠더·캐릭터 구분 없앤 ‘데미안’

입력 2020-03-12 17:41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에서 배우 김현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

창작 뮤지컬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과거로 떠나면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이야기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

데미안은 고정된 배역이 없는 2인극으로 캐릭터 프리 캐스팅을 도입했다. 공연에는 정인지, 유승현, 전성민, 김바다, 김현진, 김주연이 출연한다. 성별과 관계없이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을 연기한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에서 배우 김바다와 정인지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

싱클레어가 흐릿한 자아를 선명히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면서 무대에는 카인과 아벨과의 대화 등 원작을 보며 상상했을 장치를 재현했다.

배우 전성민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

배우 정인지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

난해한 인간의 내면을 다루면서 연극, 뮤지컬, 현대무용의 경계를 허물어 해석 폭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에서 배우 유승현과 김주연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

이대웅 연출은 “젠더 프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남자 역할을 여성이 연기하는 게 아니라 한 배우가 배역을 다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에서 배우 유승현과 김주연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

또 “한 자아 안에 남성성과 여성성이 동시에 있다고 한다”며 “싱클레어와 데미안도 사실 아니마(남성 속 여성성)와 아니무스(여성 속 남성성)가 같이 있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게 접점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에서 배우 김주연과 유승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

배우 정인지는 “사실 우리는 싱클레어가 데미안이기도 하고 데미안이 싱클레어이기도 한 성장기를 겪는다”며 “역할이 바뀌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에서 배우 유승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

오세혁 작가는 “나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