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소년이 자신의 10번째 생일날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미국 오리건주 지역방송인 KTVZ 등 현지 언론은 자신의 10번째 생일날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릿지 스콜리의 사연을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촌과 함께 축구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릿지 스콜리는 사고로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노스다코타주 동부 파고에 있는 스탠포드메디컬센터로 이송됐지만, 릿지의 뇌는 사고의 충격으로 인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상태였다.
릿지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전해 들은 릿지의 가족들은 이틀이 지난 10일 새벽 릿지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릿지의 친척인 스테이시 모리스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릿지는 언제나 타인을 배려하고 사려 깊은 성격이었다”며 “릿지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뜻깊은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가족들의 결정으로 릿지는 10번째 생일에 장기기증을 하게 됐다. 릿지의 친형과 누나는 동생의 생일을 축하해주지 못하는 대신 장기기증이 있을 병원 문 앞에 ‘기증 깃발’을 내걸어야 했다. 이 깃발은 해당 병원에 장기를 기증해 타인에게 생명을 선물하는 고귀한 환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몇 시간 뒤 가족들은 생일을 맞은 동시에 떠날 준비를 마친 릿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후 릿지는 여러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전한 채 세상을 떠났다.
릿지의 한 친척은 이후 온라인기금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사연을 전하며 “릿지의 부모는 전날 밤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 곁에 서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며 “나는 릿지의 뜻깊은 선물을 받은 첫 번째 사람이 6살 아이라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