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감염’ 코리아빌딩 찾은 정세균 “타산지석 삼아야”

입력 2020-03-12 17:19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를 찾아 “이번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 제2, 제3의 비슷한 사태가 나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또 “전국 콜센터에 대해 조금 더 면밀하게 살피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코리아빌딩 1층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서울시와 구로구로부터 집단감염 발생 상황을 보고받았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까지 102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71명, 경기 14명, 인천 17명 등으로 집계됐다.

정 총리는 상황을 점검한 뒤 “청도 대남병원 사례 이후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긴장해서 챙겼지만 콜센터의 경우 집중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에 산재한 콜센터에 대해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구에서의 대규모 발생은 조금 줄었지만 이처럼 소규모 집단감염이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서울시내 417곳의 콜센터가 있다. 콜센터 직원들은 건수에 따라 월급을 받다 보니 점심도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등 열악한 상황이다. 이번 기회에 환경개선과 콜센터 산업에 전반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구상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 없을 텐데, 감염병이 제일 좋아하는 환경”이라며 “더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전염병을 이길 수 없다. 꼭 이 싸움에서 승리하라”고 했다. 정 총리의 구로 콜센터 방문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성 구로구청장, 양성일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윤종진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 등도 함께했다.

정 총리는 구로 콜센터 방문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대구로 향했다. 정 총리는 대구에 도착하는 대로 대구시청에서 지역대책본부와 대응점검회의를 열어 대구 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정 총리는 15일에는 중대본 회의에 앞서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주재,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범정부적 대응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