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에 힘 써주세요” 저금통에 모은 돈 기부한 7살 어린이

입력 2020-03-12 17:19
7세 최윤채 어린이가 기부한 동전들. 연합뉴스

7세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을 위해 써달라며 본인의 저금통을 기탁했다.

저금통에는 이 어린이가 3세 때부터 4년 동안 모아온 10만원가량의 돈이 쌓여있었다.

아름다운 사연의 주인공은 안성시 죽산면에 거주하고 있는 최윤채(7) 군으로 지난 9일 죽산면사무소에 기탁 의사를 밝혔다.

7세 최윤채 어린이. 연합뉴스

면사무소에 따르면 최윤채 어린이가 가져온 저금통에는 3살부터 4년 동안 모은 10만7050원이 들어있었다.

경기 안성시 죽산면사무소 직원은 12일 연합뉴스에 “최윤채 군으로부터 뜻깊은 저금통을 전달받았다”면서 “어린친구가 아껴 모은 돈일 텐데 정말 감사하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최군은 기부를 하게 된 이유로 “4년 동안 꾸준히 모은 돈을 뉴스를 보다 기부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광 죽산면장은 최군의 선행에 “따듯한 어린이의 마음이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탁금은 기부 어린이의 뜻에 따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유용하게 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안성시 죽산면에서 훈훈한 온정을 찾아볼 수 있었다. 3일 익명의 기부자는 점심시간에 죽산면사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성금으로 써달라며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죽산면에 따르면 40대로 보이는 익명의 여성 기부자에게 기부신청서를 건넸으나 그가 손사래를 치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어떤 곳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써달라”는 말을 전하며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