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갑 전략공천 오영환 ‘갑질’ 당직자 반발…문석균 무소속 출마 가닥

입력 2020-03-12 16:25
오영환 예비후보. 뉴시스

경기도 의정부갑 지역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 오영환(32) 전 소방관이 전략공천을 받고 최근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가운데 지역내 시·도의원 등 당직자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주요 당직자 수백 명은 사퇴했고, 시·도의원의 간담회 소집 불참에 오 예비후보 측이 ‘해당 행위’라고 경고를 하자 시·도의원 등은 ‘갑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의정부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내 시·도의원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출마 선언에 윤호중 사무총장, 김경협 경기도당 위원장, 최재성 의원, 표창원 의원 등이 지원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 9일 민주당 경기도당은 오 예비후보의 총선 전략을 위한 간담회를 위해 지역 도의원 2명과 시의원 4명에게 10일 오후 5시까지 오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소집을 통보했다. 그러나 시·도의원들은 회기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시의회에서 간담회를 요구했다.

결국 오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이뤄진 간담회에는 도의원 2명과 시의원 1명(비례)만 참석했고, 이들도 오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 참석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오 예비후보 측이 “불참하면 해당 행위로 판단하겠다. 중앙당의 중대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경고성 문자메시지를 시·도의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에 시·도의원들은 오 예비후보 측의 ‘갑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오 예비후보 측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안 시장은 “일면식도 없는 나이 어린 후보가 회기 중인 자당 시도의원들을 일방적으로 소집하고 참석지 않으면 해당 행위라고 문자로 겁박했나?”라며 “이런 무례는 듣도 보도 못했다. 당직자가 그랬다면 즉시 사과하고 당은 엄벌의 징계를 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아주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오 예비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당직자들은 ‘아빠찬스’ ‘지역구 세습’ 논란 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에게 무소속 출마를 지속해 권유했다. 결국 문 부위원장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요구에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고 곧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