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대항할 무기 ‘면역력’, 우리 과일

입력 2020-03-12 16:12

국내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고 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국민 예방수칙으로 자주 손을 씻고, 기침할 때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서 개인위생도 중요하지만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음식을 통해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영양 상태가 나쁜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음식 섭취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 안에 면역 물질이 만들어질 때 영양소를 원료로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A, 비타민B6, 비타민C, 비타민E, 아연, 셀레늄, 철, 구리, 엽산 등은 면역과 관련이 있는 영양소로, 이들은 과일과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강력한 항산화제인 비타민C가 풍부한 우리 과일은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서 호흡기 등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달콤한 맛과 향으로 사계절 사랑받는 사과는 비타민C가 풍부하여 체내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펙틴, 식이섬유, 미네랄 등과 같은 식물성 화학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유해한 균의 침입을 막아 주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펙틴에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우리 몸 면역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장 안의 유독성분을 배출시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배는 예로부터 기침에 좋은 과일로 잘 알려져 있다. 환절기에 배를 찾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기침 환자가 배나 배숙을 먹으면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배에는 루테올린 성분이 풍부하여 감기, 천식과 같은 기관지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배의 80%를 구성하는 수분은 이뇨작용을 돕고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소화를 촉진하고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배의 풍부한 유기산과 항산화제인 플라보노이드는 우리 몸의 피로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요즘 가장 맛있는 과일 중 하나인 감귤과 만감류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다. 비타민 C는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작용이 있다. 특히 항산화 기능을 해 몸의 노화를 예방하며, 피로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신맛을 담당하는 구연산은 피를 맑게 하고 속 쓰림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말린 귤껍질은 한방에서 ‘진피’라고 불리며 한약재로도 사용되는데, 귤껍질에는 비타민 C가 과육의 4배 이상 존재하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은 귤껍질을 말려 물에 넣고 끓여 차로 마시는 것도 좋다. 감귤과 만감류에는 비타민 C외에도 비타민 A부터 E까지 다양한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과연 ‘황금빛 종합 비타민’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과일과 채소 등 우리 농식품의 소비가 줄고 있다. 하지만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라고 말하며 음식을 통한 질병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예방의 최전선인 면역력도 마찬가지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박철선 회장)에서는 면역력 강화에 꼭 필요한 영양 가득한 우리 과일 먹기를 적극 추천한다. 코로나19로 걱정이 많은 요즘, 달콤한 우리 과일로 건강을 채우고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챙기는것은 어떨까.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