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신천지에게 ‘화이트데이’가 중요한 이유

입력 2020-03-12 15:25
신천지 교주 이만희.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14일은 신천지에게 특별한 날이라….”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4일을 경계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신천지) 신도들이 은밀하게 집회를 갖거나 대규모 모임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사탕을 주고 받는 ‘화이트 데이’로 잘 알려진 3월 14일은 신천지에게 왜 중요할까. 신천지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천지는 1984년 3월 14일 창립했다. 교주 이만희가 경기도 안양에서 시작했다. 1980년대 말까지 전국에서 다양한 규모의 집회를 열다가 본격적으로 12지파를 구성한 건 1995년이다. 이후 4년 뒤 경기도 과천으로 본부를 옮겼다.

신천지는 창립을 기념하는 행사를 매년 3월 14일 대규모로 진행해왔다. 지난해는 물론 이미 수해 전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을 빌려 집회를 가졌고, 이만희는 단상에 서 자신의 주장을 설파했다. 그리고 매번 2만명이 넘는 신도들이 참석해 환호했다.

굳게 닫힌 신천지 대구처소집회소.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도 신천지의 창립기념 행사는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신천지 신도들이 ‘슈퍼 전파’ 중심에 선 뒤 대구처소집회소, 한마음아파트 등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그럼에도 신천지 일부 신도들이 소규모 기념 행사를 가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권 시장은 이날 “은밀하게 집회를 하거나 대규모 모임을 한다면 앞으로의 감염병 확산 차단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 5600여명이 격리해제된 것도 경계의 이유다. 보건당국은 이 명단에 허위신분을 적거나 아예 포함되지 않은 신도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