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지’ 시민단체, 후원금 4억원 보이스피싱 당해

입력 2020-03-12 15:11
1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린 조국수호·검찰개혁을 위한 서초달빛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와 검찰개혁을 요구하며 ‘서초동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시민단체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2일 개국본이 지난해 10월 9일 보이스피싱을 당해 회비 모금 계좌에서 4억원 가량을 피싱 계좌로 입금했다는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모금 받던 계좌에 5억원 정도가 들어 있었는데 사기 전화에 속아 그중 4억원을 타 계좌로 입금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가해자는 개국본의 후원금 계좌를 관리하던 간부 김모(51) 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불법 앱을 설치하도록 속였다. 경찰은 가해자가 불법 앱을 원격 조종해 편취한 금액을 다수의 타인 명의 계좌로 빼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개국본 측으로부터 받은 신고를 받은 날 바로 수사를 시작했다. 사건 발생 후 5개월이 지났지만 보이스피싱범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재까지 수사 중”이라며 “신고를 받고 즉시 관련 계좌를 동결해 일부 피해금은 되찾은 상태”라고 밝혔다.

개국본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총 15차례 촛불집회를 진행한 친여 성향 시민단체로 알려져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