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합시다” 대전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도우려 민·관 나섰다

입력 2020-03-12 15:04
대전경제살리기 시민운동본부가 12일 오후 2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직접 ‘착한임대료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전경제살리기 시민운동본부(대경본부)는 12일 오후 2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대전 시민단체 중 최초로 착한임대료운동 관련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8만5000명에 달하는 대전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지금의 상황을 지역경제의 붕괴와 동일한 위급 상황으로 규정했다.

대경본부는 호소문을 통해 “임대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실의에 빠진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보태 사상초유의 재난을 극복하자”며 “현재 대형 상점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운동이 골목상권까지 확대되도록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대전시와 5개구 차원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대경본부는 “국가의 임대료 인하 보상에 더해 자치단체도 공적예산을 투입하고, 참여 임대인들을 격려하는 시책을 펼쳐달라”고 건의했다.

시민들에게는 서로 격려·칭찬하는 문화로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유성네거리·대전복합터미널 등 50여 곳에 착한임대료운동 동참 홍보물을 게시하고, 회원들이 직접 상점가를 방문해 임대인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캠페인도 펼친다.

대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 순수시민단체인 대경본부는 지역 소상공인 등 1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동네상권 활성화 및 자영업자 권익보호 활동, 전통시장 활성화, 향토기업 상품 애용운동 등을 추진했다.

김나영 착한임대료운동추진위원장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때마다 시민들이 힘을 합쳐 극복한 것이 우리의 역사”라며 “임대인들이 상생의 정신을 발휘하는 자율운동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찾아 격려했다.

소상공인들을 만난 허 시장은 “확진자 동선에 업소가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영업에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이라며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최선을 다 할 테니 조금만 더 힘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코로나19에 따른 전통시장·소상공인들의 피해사례를 파악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대응팀’을 운영한다.

허 시장은 이어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곳은 방역을 통해 이전보다 더 깨끗해지기 때문에 평소처럼 마음 놓고 이용하셔도 된다”며 “시는 확진자 발생 예방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개인위생에 신경 써주시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