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확진서 완치까지 13일 걸렸다… 다음주 완치자 쏟아질듯

입력 2020-03-12 14:56
이철우 경북지사가 12일 오전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정기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현재 도내 완치자가 8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고 완치되는 기간은 평균 13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월 하순부터 TK(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온 점으로 감안하면, 다음주부터 코로나19 완치자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완치된 환자들의 완치 기간이 확진일 기준으로 평균 ‘13.03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한 날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평균 ‘11.36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수치를 감안할 때 다음 주 부터는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경북 주민은 83명이다.

이들 가운데 최단기 퇴원자는 지난 달 19일 영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같은 달 26일 완치판정을 받은 A씨(47)다. 그는 7일 만에 퇴원했다.

반면, 가장 오랜 기간 치료받은 환자는 B씨(59·여)로 지난 달 21일 예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김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11일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는 확진판정을 받은 지 19일 만에 완치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달 21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치료받은 뒤 지난 10일 퇴원한 C씨(55) 등 6명은 모두 18일 만에 완치판정을 받았다.

역시 지난달 22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후 김천의료원과 서울삼육병원에서 치료받고 지난 9일 퇴원한 D씨(62)와 E씨(50)도 완치판정까지 16일이 걸렸다.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치료기간별로 살펴보면 13일이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4일 12명, 10일과 12일이 각각 7명씩, 11일 6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평소 면역력이 강하고 건강상태가 양호했던 확진자는 10일 이내 퇴원한 반면, 면역력이 다소 약하거나 장애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확진자는 2주 이상의 치료를 받아야 완치판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경산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G씨(43·여)는 11일 만인 지난 11일 완치판정을 받았다. G씨는 생활치료시설에도 입소하지 않고 자가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하면서 2차례의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완치판정을 받은 케이스다.

또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S씨(45) 등 4명은 생활치료시설에 입소한지 7일 만인 지난 11일 전원 완치판정을 받고 퇴소했다.

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비교적 경증이면서 면역력이 강한 확진자들은 입원하지 않고서도 생활치료시설이나 가정에서도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준 사례”라며 “다만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들은 완치판정을 받는데 평균 2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데이터에 따라 보건당국과 경북도는 빠르면 다음 주말부터 완치자 수가 확진자 수를 역전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대남병원에서 107명의 확진자가 나온 후 일주일간 경북에선 하루 평균 50명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다 3월 들어 경산지역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되면서 지난 6일 하루에만 122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8~12일엔 31명, 22명, 12명, 17명, 11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감소하는 동안 퇴원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5일 32명이 무더기로 완치된 데 이어 6~10일 22명이 퇴원했고 12일 현재까지 83명이 퇴원했다.

보건당국이 다음 주 후반부터 퇴원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 1일 이후 대규모로 발생한 경산지역 신천지 신도 확진자의 통상적 치료기간(2주)이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원자 수는 이달 말부터 다시 정체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봉화 푸른요양원, 경산 서린요양원·제일실버타운 등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도내 요양시설에는 고령층 어르신이 많아 치료에 최소 3~4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특별한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부터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퇴원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단시설 감염예방과 확진자 치료에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