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새X” 의협 회장 찾아가 욕설 영상 찍은 진보 유튜버들

입력 2020-03-12 14:46 수정 2020-03-12 14:47
'서울의 소리' 유튜브 캡처

진보성향의 유튜버들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을 찾아가 욕설과 고성을 지르며 욕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상에 배포해 논란이다.

12일 의협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쯤 진보성향 유튜브 방송 ‘서울의 소리’ 편집인 백씨 등 3명은 서울 용산구 의협 사무실에 찾아갔다. 이들은 최대집 회장이 있는 회장실에 무단 침입해 최 회장 앞에서 “정치해 당신이? 이 일베 새X야” 등의 발언을 큰소리로 이어갔다. 이 장면은 그대로 촬영됐다.

의협 관계자들은 백씨 등의 언행을 제지하며 건물에서 나갈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백씨 등은 이에 불응하고 오후 4시부터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던 7층 회의실로 진입해 최 회장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다.

'서울의 소리' 유튜브 캡처

다음날 무단침입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의사협회 최대집 응징취재...’라는 게시물로 올렸다. ‘서울의 소리’는 보수 성향 인사를 찾아가 소리 지르는 등의 장면을 녹화한 뒤 ‘응징취재’라는 제목으로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처음에 기자라고 말한 뒤 갑자기 회장실로 가니까 미리 제지하지 못했다”며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명백한 테러 행위다. 의협 회장은 공인이므로 백번 양보해서 평시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코로나19 대응으로 바쁜 상황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백씨에 대해선 즉각 구속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시간 중 의협 임시회관에 대한 상시 경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의협 회장은 13만 회원들이 있으므로 정치적 발언 자체가 안 되는 자리다. 최 회장의 (정치적) 출신을 떠나 그런 배경을 알아야 한다”며 “지금은 정치적 논리를 따질 때가 아니라 전문가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의협은 백씨 등의 행동을 ‘범죄 행위’로 판단하고,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건물침입죄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등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튜브 업로드 영상에 대해선 법원에 영상 삭제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