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40일 넘게 숨어지낸 일가족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2일 후베이위성방송·홍성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화난수산시장에서 부부와 노인, 어린이 등으로 구성된 일가족 4명이 발견됐다.
일가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이 폐쇄된 뒤에도 방호복 없이 43일간 시장에 머물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발견 당시 시장에 머무른 이유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피했다.
일가족은 즉시 격리시설로 이송됐고, 지난 10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애초 화난수산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병이 전염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시장은 물론 중국이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지난달 27일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운을 띄우자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후 일부 환자의 유전자 샘플을 분석한 결과 ‘화난수산시장과 무관하다’거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나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등 중국 연구팀의 발표가 이어졌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학 의학부 바이러스학연구소 부소장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사례는 바이러스가 수산시장에서 온 게 아니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학자들이 수산시장 대신 처음 증상을 보였던 환자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