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그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림픽 연기 혹은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2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서는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東京都)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준비를 진행해 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막한다. 하지만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수질 오염 문제에 이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상황은 안개 속이다.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후생노동성의 발표를 기준으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696명을 포함해 1330명이다.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는 53명이고, 지금까지 22명이 코로나19에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최근 일본 내에서는 코로나19 유전자(PCR)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어 검사자가 증가하면 확진자 수도 대거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내과 의사인 가미 마사히로(上昌廣) ‘의료 거버넌스 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0일 코로나19를 주제로 열린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 공청회에서 한일 양국의 검사 방식을 비교하며 “일본은 치사율이 어느 정도 높고 한편으로 감염자는 적다”며 “왜 낮아지지 않을까. 유전자 검사(PCR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9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18세 이상 남녀 1240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45%에 달했다. 반면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