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약국과 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상점 문을 닫는다.
AFP통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총리 집무실인 키지궁에서 긴급 성명을 내고 “최소 2주간 약국과 식료품점처럼 기본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을 제외한 모든 상점과 술집, 식당, 미용실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콘테 총리는 9분 동안 이어진 담화에서 “희생을 보여주는 모든 이탈리아인에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공장 같은 대기업들은 감염 방지를 위한 적절한 보안대책을 채택할 경우에 한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테 총리는 “식료품점은 계속 문을 열기 때문에 서둘러 식료품을 사들일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12일부터 바로 발효돼 오는 25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2일 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가장 심했던 북부 11개 지역에 대한 이동제한령을 시작으로 지난 8일에는 밀라노·베네치아를 비롯한 북부 이동제한령 확대를, 지난 10일에는 전국 이동제한령 확대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잇달아 도입했다.
그런데도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전국의 모든 상점을 일시적으로 폐쇄, 규제 조치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