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브렉시트 전환 협상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네이딘 도리스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영국 정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당장 협상이 지연되면 전체 일정에도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다음 주로 잡힌 미래관계 2차 협상 연기 여부를 논의 중이다.
지난 1월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은 EU와 올해 말까지 설정된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 안에 무역·경제 협력, 외교, 안보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미래관계 협상을 벌인다.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열린 1차 협상에 이어 오는 2차 협상이 18일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총리실 대변인은 “(2차 협상이) 당초 일정대로 다음 주에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상황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학적 조언을 따르겠다”며 “이번 협상 진행 방식과 관련한 영국과 EU 공동의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도 이날 대면 회의 진행에 대한 영국 의원들의 질문에 “당면한 문제”라며 “오늘 EU로부터 공중보건 관련 구체적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답했다.
AFP통신은 다수의 EU 관계자가 이미 올해 안으로 미래관계 협상을 완료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면서 만약 협상이 지연될 경우 전체 협상 일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