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바른 요한계시록, 종말론 신앙의 방향-이광복 목사

입력 2020-03-12 12:03 수정 2020-03-17 12:34
올바른 요한계시록, 종말론 신앙의 방향
(이광복 목사, 흰돌선교센터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더해 신천지 종말론 이단의 폐해로 인해 한국교회는 심지어 주일 공예배조차 드릴 수 없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지금껏 무수한 위기를 이겨왔다. 지금의 위기 또한 능히 넘어설 것이라 믿는다. 본고에서는 어떻게 해야 신천지와 같은 종말론 이단의 미혹을 교회가 물리치고 바른 계시록 종말론 신앙을 견지할 수 있는지를 다루고자 한다.

첫째, 계시록 종말론 4대 학파가 성경을 중심으로 통합해야 한다.
계시록 종말론과 관련해 개신교 내에는 4대 학파(역사적 전천년 – 무천년 – 후천년 – 세대주의)가 존재한다. 문제는 이들 학파들이 서로 자기들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다른 학파들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움으로 일치된 계시록 종말론 신앙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 시대를 가리켜 4차산업혁명 시대라 한다. 그리고 4차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과 융합’이다. 이와 관련해 다니엘서 2장 41~45절을 보면 합쳐질 수 없는 쇠와 진흙이 합치는 일이 있고 예수님의 재림으로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쇠와 진흙이 합쳐지는 것이 ‘통합 – 융합’이다.

필자는 30여년 전부터 4대 학파 통합을 주장해왔다. 종말론 4대 학파 통합은 물론이거니와 요한계시록뿐 아니라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 마태복음 24~25장 등 종말론을 말하는 모든 예언 말씀을 통합하여 통합종말론을 제시해왔고 주장해왔다. 모든 것의 답은 성경에 있다. 성경을 통합 – 융합할 때 우리는 완전한 대답을 발견할 수 있으며 현재 위기에 대한 해답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

둘째, 성경에 예언된 종말 징조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대를 분별해야 한다.
이 시대는 재림이 임박함을 알리는 종말 재림 징조의 홍수 시대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마태복음 24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에 주목해야 한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 24:3)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주님은 재림 직전, 세상 끝에 있을 여러 징조들을 자세히 말씀해주셨다. 또한 요한계시록에서도 ‘징조’ 즉 종말 재림 때 이루어질 일을 기록하였음을 반복 강조한다(계 1:1,19, 4:1, 22:6).

이 시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보라! 지금 이 시대가 재림 시대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현재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코로나19도 예수님의 징조 예언 말씀과 연결하여 바라봐야 한다.

누가복음 21장 11절을 보면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할 것이 예언되었다. 과거의 전염병은 지엽적 특징을 갖고 있었다. 중세 전 유럽의 3분의 1을 몰살시킨 흑사병도 유럽 대륙에 국한했다. 하지만 이 시대 전염병은 세계적 특징을 갖고 있다. 사람에게 나타난 전염병인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현재의 코로나19, 동물에게 나타나는 전염병인 돼지콜레라, 조류 독감, 구제역 등이 이를 확인시켜준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번지는 전염병 또한 재림이 임박함을 알리는 징조이다.

종말 징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저명한 신학자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토니 후크마는 ‘상황적으로 임박한 재림’을 말했다. 윌리엄 헨드릭슨은 현재 이루어지는 전 세계적 사건을 들어 ‘신속히 성취되어가고 있는 징조’라 하였다. 박형룡 박사는 “이 시대 징조들을 재림의 징조로 모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 여러 신학자들, 주석가들은 같은 목소리로 지금 이 시대가 재림 시대임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은 교회로 하여금 ‘시대의 표적’을 분별해야 함을 역설하셨다(마 16:3). 코로나19의 유행은 한국 사회만 아니라 한국교회에도 크나큰 위기이다.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종말 징조에 대한 바른 시야를 갖는다면 이는 주님 말씀을 더욱 더 생생하게 깨닫고 시대를 알리는 파수꾼으로 서는 기회의 통로가 될 것이다.

셋째, 계시록 종말론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과거 한국교회는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데 대해 미온적이거나 금기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 대표적 이유로 장 칼뱅조차 요한계시록을 주석으로 저술하지 않았다는 것을 든다. 하지만 저명한 조직신학자 찰스 핫지와 성경신학자 게할더스 보스는 계시가 점진적으로 이해되고 열린다는 계시 이해의 점진성을 주장했다. 사실 500년 전 칼뱅 시대에는 종말 계시가 열리지 않았다. 종교개혁자들부터 청교도들까지 계시록에 대한 침묵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21세기는 요한계시록이 활짝 열렸다. 대환난과 재림을 제외하고 계시록 종말론의 모든 징조들이 거의 다 드러났다고 확신한다. 2000년동안 서구신학이 예수님의 초림을 중심으로 한 선교와 구령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21세기 신학은 초림에 대한 강조에 더해 재림 준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계시록은 이 시대 확실한 신앙적 해답을 제공한다. 종말이라고 하면서 종말에 대한 모범 답안인 요한계시록을 교회가 외면했기에 양무리들이 오답투성이인 이단에 미혹되는 것이다. 하지만 계시록을 펼치면 정답을 발견할 수 있다. 계시록은 전체 404절 중 278절이 구약의 인용이다. 또 예수님 십자가 구원을 염두에 둔 ‘어린 양’이란 표현만 31회 나온다. 구약부터 신약 십자가 신앙, 그리고 재림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을 통합적으로 보게 하고 구속사의 결론까지 보여준다.

예수님의 재림 직전 교회가 직면할 대환난과 재림, 지옥 불못 심판에 대한 거룩한 두려움, 천국 구원에 대한 확실한 소망을 갖게 한다. 칼뱅 연구의 대가인 키스트로프는 칼뱅이 계시록을 주해하지 않은 것에 대해 종말에 우리에게 남겨진 몫이라 했다. 이제 우리의 몫을 다해야 한다.

교회가 성경에 입각해 계시록 종말론의 통합 융합을 이루며 주님께서 예고하신 종말 징조에 눈을 뜨며 계시록을 향해 더 적극적으로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모든 위기는 하나님의 변장된 축복이다. 과거 중세 로마가톨릭의 타락이 이신칭의 진리를 회복하는 통로였듯, 지금 한국교회의 위기는 교회가 최후까지 붙들어야 할 요한계시록을 굳게 쥐고 승리하게 하시려는 통로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교회와 신실한 주의 종들의 기도 응답과 최후 승리를 간절히 기원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