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처음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투여해 증상이 개선된 사례가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규슈(九州) 지방에 있는 의료기관의 의사들이 말라리아 치료제 투약 사례를 일본 감염증 학회 웹사이트에 게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환자에게 투여된 말라리아 치료제는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HCQ)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이 약을 투여받은 환자는 당뇨병으로 혈액 투석을 받는 69세 남성이다. 그는 지난달 하순, 38도의 고열로 입원했다가 증세가 악화했으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3월 2일 클로로퀸을 투여받고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증상 중 하나인 폐렴 증상이 개선됐다. 환자의 체온 역시 37도 정도까지 내려갔으며, 추후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로 회복됐다.
산케이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클로로퀸류의 치료가 진행된 사례가 있다. 이번에 일본이 치료로 사용한 클로로퀸은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 제품이다. 원래 일본에서는 이 치료제를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홍반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등에 사용하고 있었다.
일본의 한 감염 전문의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를 투여한 보고 사례는 국내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말라리아 치료제 외에도 다른 약물치료를 병행했기 때문에 증상이 자연스레 개선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진들은 관련 사례를 늘려 신중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