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반성, 옥타곤서 보자” 정찬성도 오르테가에 사과

입력 2020-03-12 11:50
2019년 10월 17일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를 앞두고 열린 정찬성과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UFC 파이터 정찬성이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사과했다. UFC 옥타곤에서 그와 경기를 갖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찬성은 12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르테가에 대한 사과의 뜻을 담은 글을 영문으로 게재했다. 앞서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통역을 맡았던 자신의 소속사 대표 박재범을 UFC248 경기 중 관중석에서 폭행했다.

이후 오르테가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요일에 있었던 일에 관해 박재범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좀비(정찬성)가 준비된다면 우리는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찬성이 12일 올린 글은 오르테가의 사과에 대한 답글로 보인다.

정찬성이 11일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정찬성은 게시글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한다. 너는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었다. 내게도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적도 있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는 네가 사과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몇몇 사람들은 내가 우리 싸움(경기)을 홍보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나를 비웃었다. 때문에 네가 사과한 것에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찬성은 “나 또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나는 내 팬들이 그것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발생한 일은 나에게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줬다. 그 때의 나는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이에 남은 것은 오직 하나뿐이고 그것은 시합”이라며 “나는 너와 싸울 것이고 너를 이길 것이다. 옥타곤에서 보자”며 오르테가와의 경기를 진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정찬성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 전문 번역>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한다.
하지만, 너는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었다.
내게도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때도 있었다.
나는 네가 사과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
그것은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일이 단지 우리의 싸움(경기)을 홍보하기 위한 ‘쇼’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몇몇 사람들은 내가 우리 싸움(경기)을 홍보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나를 비웃기도 했다. 때문에 정말 너의 사과가 필요했다.
너의 사과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도, 모욕적인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나는 내 팬들이 그것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발생한 일은 나에게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또한, 나는 그 때의 나는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 사이에 남은 것은 오직 하나뿐이고 그것은 시합(fight)이다.
나는 너와 싸울 것이고 너를 이길 것이다. 정말 그럴 것이다.내 눈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약속한다. 옥타곤에서 보자.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