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콜센터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지역 내 콜센터를 조사한 결과 13곳에서 57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서울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 후 일자리투자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40여명의 컨택센터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대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66개 센터 8000여명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이중에는 협회에 미등록된 컨택센터도 10개 포함돼 있다. 확진자 57명은 대부분 먼저 발표된 확진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콜센터 확진자 중에는 신천지 신도가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의 경우는 감염 경로가 신천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중구 DB손해보험 콜센터 1곳에서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지난 24일 발생한 첫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다. 다른 곳의 DB손해보험 콜센터에서도 확진자들이 발생했는데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경북 경산 거주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다. 신한카드 콜센터 역시 최초 증상자로 추정되는 직원이 신천지 신도다.
확진자가 발생한 센터들은 환자 발생 후 14일간 해당 건물을 폐쇄했으며 폐쇄 기간이 끝난 일부 사업장은 운영이 재개된 상태다. 현재 19개 센터는 폐쇄 및 방역,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47개 센터는 자체 방역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초기 신천지 신도 확진자수 급증으로 다른 취약 시설에 대한 역학조사와 관리가 늦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 콜센터 직원 확진자 급증 사태 이전에는 대구지역 콜센터 확진자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직원 가족 등 2차 감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장 최근 환자가 발생한 신한카드 콜센터의 경우 역학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사태 초기에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역학조사를 심층적으로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직업 등 확인해 위험하다고 보고 조치는 해왔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서울의 사례처럼 콜센터가 고위험군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가능한 한 모든 센터를 3월말까지 운영 중단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원청 기업인 대기업과 본사 경영진 대구지역 컨택센터의 운영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