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패닉 속에… 오는 20일 205개사 ‘수퍼 주총 데이’

입력 2020-03-12 11:15

“본사 말고 다른 곳에서 주주총회를 여는 건 창사 이후 처음인데… 잘 치러봐야죠.”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둔 한 금융회사 임직원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3월 주주총회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정기 주주총회 분수령은 이달 셋째주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2월 결산 상장법인 2302개사 가운데 314개사 3월 셋째 주(15∼21일)에 주주총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시장별로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188개사, 코스닥시장에서 동국제약 등 121개사, 코넥스시장에서 메디안디노스틱 등 5개사다. 특히 20일에는 LG화학 등 205개사가 주총을 열어 ‘수퍼 주총 데이’가 될 전망이다.

오는 16일부터 코스피 상장사 샘표 등 9개사 주총을 시작으로, 17일 10개사, 18일 22개사가 주총을 연다. 목요일인 19일에는 68개사에 주총이 몰려있다. 삼성전자 주총은 18일에 열린다. 14일까지 정기주총을 개최했거나 개최할 예정인 회사는 총 51개사로 집계됐다.

주총을 앞둔 기업들은 주총 장소를 바꾸거나 전자투표제 등 도입에 나선 상태다.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주총을 여는 KT는 전자투표제를 실시한다. 전자 투표를 원하는 주주는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사이트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면 안건별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회사는 약 540개사로 집계됐다. 예탁원은 이 가운데 약 70%가 예탁원의 전자투표 서비스(K-eVote)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탁원은 올해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체 상장사가 850∼950개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한 상장사(650개)보다 최대 46% 가량 늘어난 규모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